DESIGNPRESS
2020 04 09


[디자이너의 그 가게!] #66 3F LOBBY

“디자이너는 소비자와 만나는 공간을 어떻게 운영할까?” 내 가게를 갖고 싶은 모두를 대신해 남다른 매력의 ‘그 가게!’를 운영하는 디자이너를 만났다.

서울의 그 어느 곳보다 다채로운 얼굴을 지닌 동네 용산. 기차역 앞 경쟁하듯 솟구친 유리 빌딩들을 지나 한강을 향해 조금 더 걸으면 키가 작은 붉은 벽돌 건물들이 나타난다. 부러 사람을 끌어당기지 않아 오히려 찾아가게 되는 골목. 이곳에 어느새 빌딩의 키만큼 자라난 은행나무와 함께 조용히 자리한 황색 건물에 ‘3F LOBBY(3층 로비)’가 있다.

익숙한 타일 층계를 올라 마주하게 되는 건 호텔 로비에서 볼 법한 러기지 트롤리. 그 뒤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멀쑥한 공간이 찾는 이를 놀라게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석재 특유의 양감이 인상적인 커피 바와 높이가 낮은 의자들, 안쪽에 마련된 건축 사무실이 물 흐르듯 이어진다.

공간을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건 건축법인 ‘로비스트’의 안종훈, 김동현, 김수영 소장이다. 단독주택, 상업공간, 리조트, 주상복합 등 다채로운 공간을 경험하고 각자 독립해 일하던 시기를 거쳐 뜻을 모았다. 근본적으로 이곳은 선뜻 들어서기 어려울 수 있는 ‘건축사무소’이지만 좀처럼 빈 자리가 없다. 세 사람을 만나 3층 로비의 사정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