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COFFEE
2020 MARCH
건축가의 탕비실
세 건축가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숨가쁜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3층에 로비를 닮은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3F/LOBBY’ 3층의 로비라는 뜻이다. 로비는 반드시 1층에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사뿐히 깨버린, 매력적인 카페를 찾았다. 감각적인 디스플레이가 곳곳에 수놓여진 이곳은 김동현, 안종훈, 김수영 대표의 건축 사무실이자 카페다. 사무실과 카페를 함께 하려다 보니 고민이 많았을 터. “저희가 카페에 가서 일을 하는 느낌으로 갈지, 사무실에 오는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느낌으로 갈지. 그 둘의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웠어요. 여러 건축 유형들을 참고하다가 문득 호텔의 로비가 떠올랐어요. 호텔 로비에서 누군가는 편히 쉬고 누군가는 비즈니스 미팅도 하죠. 잡담을 나누기도 하고요.” 로비에서 일어나는 활동들이 그들이 생각하는 여유 있는 템포와 비슷해 ‘로비’로 콘셉트를 정했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들은 로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로비스트’라고 부르기로 했다. 이들은 건축과 사람의 접점을 가볍게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